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번 참사는 사전에 위험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도시 데이터를 집계하는 시스템은 갖추었지만, 이를 활용하는 행정력이 없었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20대 남성 A씨는 참사가 발생한 골목 한가운데 위치한 클럽에서 6개월째 ‘가드’로 일하고 있었다. 그가 골목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고 느낀 건 10월29일 오후 9시 무렵부터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밀지 마세요”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밤 10시가 지나자,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던 사람들이 한 편으로 와르르 기울며 무너졌다. 사람들의 몸이 겹겹이 쌓였다. 불과 7시간 전 상황을 설명하던 A씨는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연신 입에 가져갔다. “사고 전부터 분명 전조증..